지난 번에 Vivid 이전 공지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글을 봐주셔서 Vivid 2.0 이전 후기와 이전하는 방법에 대해 후속편을 쓰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Vivid 2.0 이전 작업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지난 번 글을 쓰기 전에 이미 하신 지인 분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이용자 수가 많다보니 모든 이용자들을 한 번에 이전시키지 않고 그룹으로 나누어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5월 21일에 Vivid 2.0으로 이전을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5월 24일에 새 계좌와 카드 번호를 받았습니다. 기존의 Vivid 계좌나 카드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그래도 3일이나 걸리다니 좀 당황하기는 했습니다. 또 이전 작업이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생소했던 서비스들도 끼어있었고 해서 이렇게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남겨보겠습니다.
1. 결국 Vivid 2.0으로 이전하면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이용자 입장에서는 Vivid 2.0으로 이전하면 새 계좌번호(IBAN)와 새 카드 번호를 받게 됩니다. 꽤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죠.
돈과 정보 등은 모두 그대로 이전됩니다.
기존의 계좌는 이전한 후에 45일이 되면 닫히게 됩니다. 45일이 되기까지 기존의 계좌는 여전히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을 한 후에 옛날 계좌로 돈이 들어오면 알림창으로 알려주고, 앱으로 들어가 메인 계좌 메뉴를 누르면 팝업 메시지와 함께 계좌 이체가 진행됩니다. 그 버튼을 누르고 간단한 절차를 진행하면 예전 계좌에 있던 돈이 바로 새 계좌로 들어오는 것을 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이전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1) 앱 업데이트
첫번째로 앱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제 경우, 자동 업데이트가 되지 않도록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Vivid 2.0 이전을 위해 업데이트를 하라는 안내 이메일과 푸쉬 알림이 왔습니다.
(2) 기존 자료 백업
그 다음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바로 이전 작업을 안내하는 팝업이 뜨는데, 만약 아직 기존의 정보 (계좌 잔액, 계좌 번호 정보 등)을 확인을 제대로 못해서 이전을 바로 하고 싶지 않다면, 이 때 바로 하지 않고 X 버튼을 눌러 닫아도 괜찮습니다. 저도 혹시 몰라 바로 진행하지 않고 계좌 잔액을 모두 스샷으로 찍어두고, 계좌 잔고 PDF 파일과 거래 내역 파일도 모두 PDF로 다운 받은 뒤에 진행했습니다. 다시 이전 화면으로 접속하려면 Vivid 앱 메인 화면에서 'Action needed'라고 적혀있는 배너나 Main Pocket(메인 계좌)를 누르면 됩니다.
(3) 계좌 번호 변경 사실 알림 서비스 신청 여부 결정
이전 화면에서 두가지 선택지가 떴습니다. 위에 걸 누르면 my.solaris라고 하는 '계좌 번호 변경 사실 알림 서비스'에 신청하는 것이고, 밑에 걸 누르면 그냥 바로 이전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제일 골치 아팠습니다. 귀찮은 거 싫으시면 그냥 안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왜냐면 회원가입을 해서 제 기존 계좌번호를 등록하고, 또 새 Vivid 계좌번호를 등록해서 계좌 번호 변경 알림을 신청하는 프로세스 자체는 간단합니다. 그런데 이게 새 브라우저에서 열리는게 아니라 Vivid앱에서 그대로 팝업창으로 떠서, 기존 계좌 번호를 보려고 창을 닫으면 페이지가 사라지고, 다시 등록하려고 들어가면 프로세스가 반복되거나 로그인이 한 번에 되지 않아 여러 번 해야하는 등 자잘한 오류가 좀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작업을 계좌 이전보다 먼저 하면 아직 새 계좌 번호를 모르는 상태라 어차피 등록을 마무리 할 수가 없습니다. 왜 이 버튼을 이전 버튼보다 위에 올려놓고 메인으로 띄워놨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필요하실 경우 이전 작업을 다 완료한 후에 구글에서 my.solaris 검색해서 들어가서 따로 하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기왕 한 김에 끝까지 하려고 했는데 새 계좌번호를 복사 붙여넣기 해서 넣어도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안되더군요. (...)
(4) Vivid 2.0 이전 진행
Action Needed를 눌러서든 아니면 자동으로 떠서든 이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하면 간단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칩니다. 개인 정보를 재확인하고 핸드폰 번호로 인증 번호를 받는 등의 작업을 하므로 기존에 사용하던 본인 명의의 휴대폰을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 경우에는 본인 인증을 위한 서류 업로드 과정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처음 등록한 이후로 비자를 갱신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 때문에 최종 이전까지 3일을 기다려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신분증을 업로드 하고 3일을 기다린 후에야 최종적으로 새 계좌 번호를 받았습니다. 이 기간 중에도 기존의 계좌와 카드는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실질적인 이용에 아주 큰 불편함까지는 없었습니다.
계좌 잔고와 정보도 누락 없이 잘 이전되었습니다.
3. 유의해야 할 사항은?
기존 계좌로 월급을 받거나 월세를 지불하는 등 중요한 자동이체를 쓰고 계셨다면 계좌번호 변경 사실을 꼭 알리셔야 합니다. 일전에 실수로 잔금을 넉넉히 남겨놓지 않아서 공과금이 제 날짜에 빠져나가지 못해 연체된 적이 있었는데 연체 수수료가 적지 않았습니다. (엄청 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정도야 뭐... 할 금액도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네요.)
저는 Vivid를 계속 쓰긴 할거지만 이렇게 중요한 정보가 바뀌는 일을 겪다보니 아무래도 좀 귀찮아져서 (불안함보다는 귀찮음이 더 컸습니다) 이참에 Commerzbank를 다시 열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Vivid가 또 이런 일로 계좌번호를 바꿔야 하는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직장과 부동산 등에 Commerzbank 계좌 번호로 다시 다 연락을 돌려둔 상태입니다. Vivid는 앞으로 생활비 관리 목적 정도의 통장으로 쓸 계획입니다.
위에 말씀드렸던 my.solaris라는 서비스는 Solaris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 같았습니다. Commerz IBAN은 처음부터 안되더군요. 만약 저처럼 따로 연락을 돌리실 경우 아래의 이메일 양식을 활용하셔서 본인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쓰시라고 예문 하나를 공유해 둡니다.
(독일 계좌 번호 변경 안내 메일 예시)
Sehr geehrte, sehr geehrter (수신인),
meine Kontonummer wird ab nächsten Monat geändert.
- Vertragsnummer: (계약인 경우 계약서 번호나 고객 번호)
- Name: (이름)
- Address: (본인 주소)
- Geburtstag: (생년월일)
Neue Bankkonto Information
- IBAN:
- Name:
- Bank:
- BIC-Code:
Bitte bestätigen Sie, sobald die Änderungen vorgenommen wurden. Vielen Dank im Voraus!
Mit freundlichen Grüßen,
4. 계좌 내역 히스토리는 꼭 받아두어야 할까요?
귀찮지만 저는 꼭 받아두시고 백업해 두기를 권장합니다. 저도 처음엔 꼭 해야하나 싶었는데, 꼭 해야 한다고 느낀 일을 최근에 겪었기 때문입니다. 다니던 병원에서 제가 2년 전에 병원비를 미지급한 건수가 있다고 지불 여부 확인을 요청받았었거든요. 늘 다니던 곳이라 일부러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란 걸 알았지만, 당시 영수증과 거래 내역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병원비를 한 번 더 낼 뻔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2년 전 자료 가지고 있지도 않고, 안냈다면 그 안에 연락이 올 텐데 좀 황당하긴 했어요. 아무튼 중요한 영수증은 모두 챙겨놓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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