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공부하는 도시문화학은 학부 과정이지만 인문학 계열이기 때문에 학부 내내 아티클이나 저널, 유명한 학자들의 책을 많이 읽고, 그 과제로 10페이지 내외의 소논문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학술적인 글쓰기에 적용되는 규칙들을 꼼꼼하게 지켜야 합니다. 저희 학과의 경우 '소논문 작성 스타일 가이드'라는 것이 있어서, 글씨체, 폰트 사이즈, 자간, 종이 여백, 표지 쓰는 법, 목차 쓰는 법, 인용하는 법, 출처 목록 작성법 등등이 26페이지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해도해도 적응이 안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인용'입니다. 출처의 표시는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며, 그 방식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만약 이런 부분에서 실수가 보인다면 프로페셔널하지 못해보이기 딱 좋겠죠. 그래서 아무리 학부생이고 귀찮아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과제 채점 기준에도 이 '스타일 가이드'를 따를 것을 교수들이 명시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왜이리 볼때마다 새로운지요. 그래서 오늘은 이 참에 블로그에다가 한글로 보기좋게 정리를 해 볼 생각입니다.
일단 학계에서는 인용 방식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나누자면 시카고 인용 방식과 하버드 인용 방식으로 나뉘는데, 저희 학교에서는 하버드 인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학교마다 학회마다 저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디테일한 부분은 더블체크하시고 이 글은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하버드 인용 설명에 앞서서 영어가 아닌 독일어로 논문/소논문을 작성할 경우, 반드시 유의해야 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GESCHLECHTERGERECHTE SPRACHE/GENDERN'이라고 해서 젠더 평등 언어입니다. 독일어에는 아시다시피 남성/중성/여성형 명사가 있고 이를 표기하는 방식이 여러개가 있는데, 가능한 중성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입니다. 하나의 방식을 선택했으면 전체글에서 모두 동일한 방식을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하버드 인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용의 종류
1. 직접 인용
2. 간접 인용
3. 2차 인용
1. 직접 인용
(1) 본문 내 직접 인용 - 짧은 경우 (3줄 이하)
- 형식: 인용 문장 (저자의 성 출판년도: 페이지쪽수).
예)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Sed malesuada ante sapien, vel maximus tellus eleifend ut "Vivamus dapibus [...] eget commodo eleifend" (Lee 2009: 43).
예시 문장은 더미 텍스트를 쓴 것이라 의미가 없습니다.
부가 설명을 하자면 "" 따옴표 안에 있는 것이 인용한 문장입니다. 1-3줄까지는 짧은 인용 방식을 사용합니다. 즉, 본문 내에 내가 쓰는 문장과 연결하되 ""를 사용해 구분해 줍니다.
그리고 문장이 완성된 문장이라고 해도 "" 안에는 마침표를 쓰지 않고, 괄호 안에 출처 표시를 한 이후에 마지막 괄호 뒤에 마침표를 찍어주어야 합니다.
괄호 안에는 저자의 성 출판년도: 페이지 쪽수를 적습니다. 쉼표나 마침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2) 본문 내 직접 인용 - 긴 경우 (4줄 이상)
4줄이 되기 시작하면 아예 하나의 작은 문단 형식으로 떼어서 인용해줍니다. 저희과의 경우 단락을 구분해주고, 앞뒤 단락 사이에 빈 줄을 추가하며, 들여쓰기(0.5cm), 글씨 크기 11포인트, 폰트는 Times New Roman, 따옴표 사용, 줄간격 한줄(einzeilig)의 양식을 따르도록 합니다.
예)
Pellentesque tempus, libero nec semper congue, lectus ligula faucibus elit, non varius ipsum massa eget urna. Nunc pulvinar vulputate mauris vestibulum tincidunt. Integer at sagittis nunc. Aenean a ornare odio, vestibulum sodales metus. Proin eget accumsan purus. Aenean nec scelerisque lorem. Nulla id sem tortor. Duis posuere blandit nibh eu interdum. Donec iaculis diam at est egestas, eu accumsan magna tristique.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Sed malesuada ante sapien, vel maximus tellus
eleifend ut Proin eget accumsan purus. Aenean nec scelerisque lorem. Nulla id sem tortor. Duis posuere
blandit nibh eu interdum. Donec iaculis diam at est egestas, eu accumsan magna tristique. Proin eget
accumsan purus. Aenean nec scelerisque lorem. Nulla id sem tortor. Duis posuere blandit nibh eu interdum.
Donec iaculis diam at est egestas, eu accumsan magna tristique" (Lee 2009: 43).
블로그 편집툴로 작성하는 것이기에 양식을 모두 맞출 수는 없지만, 대략 위와 같은 예시처럼 인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강조 표시에 대하여
- 만약 기존의 텍스트에 하이라이트 표시(예. 굵게, 기울임꼴, 밑줄 등)가 있다면 항산 인용 시에도 동일하게 표시해주도록 합니다.
- 또는 기존 텍스트에는 강조 표시가 없으나 본인이 넣고 싶을 경우 페이지 쪽수 뒤에 쉼표를 붙이고 한 칸 띄운 뒤, H. d. Verf.를 써줍니다.
H. d. Verf.는 Hervorhebung des/der Verfasser:in의 약자입니다. 직역하면, '저자의 강조'라는 뜻입니다.
예)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Sed malesuada ante sapien, vel maximus tellus eleifend ut Vivamus dapibus [...] eget commodo eleifend" (Lee 2009: 43, H. d. Verf.).
- 만약 기존 텍스트에 "" 큰 따옴표가 있다면, 이것은 ''작은 따옴표로 대체됩니다. (인용 시 이미 큰 따옴표가 쓰이기 때문에 중복되어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
생략에 대하여
누락되는 부분은 대괄호[...]로 표시합니다. 단, 텍스트 일부의 누락은 원본의 의미를 변경하지 않는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만약 교묘하게 일부 텍스트를 누락하여 원작자가 의도한 바와 다른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면 안되겠죠?
예)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Sed malesuada ante sapien, vel maximus tellus eleifend ut Vivamus dapibus [...] eget commodo eleifend" (Lee 2009: 43, H. d. Verf.).
2. 간접 인용
원글의 문장을 그대로 적지는 않았으나 저자의 문장으로 녹여내어 인용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문장의 끝에 괄호를 활용해 출처를 밝혀주되 저자의 성 앞에 vgl. (vergleiche의 줄임)를 써줍니다.
예)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Sed malesuada ante sapien, vel maximus tellus eleifend ut "Vivamus dapibus [...] eget commodo eleifend" (vgl. Lee 2009: 43).
3. 2차 인용
2차 인용이란 내가 인용하는 책의 저자가 다른 저자의 글을 인용한 것을 본인이 재인용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보통은 원문을 찾아서 그 원문을 출처표시하는 것이 베스트이나, 사정이 안 될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인용 가능합니다.
예)
“It is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the future of modern society and the stability of its inner life depend in large part on the maintenance of an equilibrium between the strength of the techniques of communication and the capacity of the individual’s own reaction (Pius XII 1950, zit. nach McLuhan 1964: 42).”
위 예문은 McLuhan이 Pius XII의 글을 자신의 책에 인용한 부분입니다. 그 인용 부분을 내가 쓰는 소논문에 쓰고 싶을 때 위에 처럼 쓰시면 됩니다.
소논문은 논문에 비하면 참 별거 아니겠지만, 그래도 쓰는 과정이 고단하면서도 뿌듯하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소논문 쓰시는 분들, 논문 쓰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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