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병원갈 때 팁: 주말, 밤늦게 아플 때 대처법 (feat. 대상포진, 116117)

 

얼마 전 갑자기 피부에 뭐가 나고 갈비뼈 아래 통증이 시작되었다. 월요일 저녁에는 그냥 벌레에 물린 것처럼 간지럽던 것이 다음 날이 되니 두드러기처럼 오돌토돌한 것이 무리로 났다. (처음에는 등에 나서 잘 안보여서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작은 크기의 수포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다음 날 부터 살살 갈비뼈 아래 통증이 시작되었다. '왼쪽 갈비뼈 안쪽 통증, 왼쪽 갈비뼈 아래 통증' 검색을 해보니 갈비뼈 아래 통증은 위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 당시 위가 좀 거북하던 때라 잠시 이러다 말겠거니 했다. 

 

그러던 것이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갑자기 찌릿찌릿 하면서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길 계속 반복했는데, 그 반복 주기가 점점 짧아졌다. 나중에 더 심해졌을 때는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도 하고 누가 움켜쥐는 것 같은 통증. 근육통이라기보다는 갈비뼈 안쪽에 있는 무언가가 뒤틀리는 느낌이랄까. 너무 아파서 밤에 자다 깨고 신음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해졌다. 평소 다니던 병원(하우스닥터)에 가보려고 전화를 해보니 때마침 의사는 휴가를 떠나있었다. 결국 Doctolib으로 새 환자를 받는 병원을 찾아서 차주 월요일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토요일이 되자 갑자기 등에 났던 수포인지 두드러기인지가 앞쪽 흉부와 복부 중간 사이까지 급속히 번졌다. 

 

 

(대상포진 증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writeyourlife/222519046134

독일에서 대상포진 겪은 썰 대상포진 증상 전염성, 독일병원 처방 등

 

 

독일 친구 한 명도 이야기를 듣더니 대상포진 같다고 빨리 병원에 가라고 팁을 알려줬다. 지난 번 Doctolib 포스팅 말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친구는 116117번에 전화할 것을 추천했다. 여기는 24시간 통화가 가능한 의료 관련 긴급 전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112는 전화하면 바로 구급차 출동이고, 116117은 상담 위주)

 

116 117은 독일어로 엘프젝스(십일육), 엘프지븐(십일칠)이라고 부른다. 전화를 하면 독일어로 안내가 나온다. 
코로나 관련 문의인지, 일반 질병 상담인지, 예약을 잡고 싶은 건지 등의 자동 안내가 나온다. 
병원 예약도 여기를 통해 잡을 수 있는 듯 했다.

 

 

일반 질병 상담을 선택하고 미리 적어놓은 문장을 보며 내 상황을 설명했다. 
대략 "일단 독일어를 잘 못하니 천천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내 증상이 이러이러한데, 바로 병원을 가야할지 다음 주까지 기다려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남자분이 받으셨는데 독일어 잘 못한다고 양해해달라하니 괜찮다며 친절히 응대해주셨고, 나중에 내가 못알아 들어서 다시 물어봤을 때도 짜증없이 반복해주셨다. (이런일에 감동하게 되는 독일쓰...) 
어찌됐든 이 분의 의견은 "그 증상은 전화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우니 의사에게 가봐라.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Notfallpraxis(하우스닥터와 같은 개념의 병원인데 응급 대비인 곳)도 있으니 거기를 가보는 걸 추천한다."며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Notfallpraxis 주소를 알려주었다. 하우스닥터의 진료 시간 외에 진료를 보고 싶을 때나(독일 하우스닥터 진료 시간은 한국을 생각하면 매우 짧다) 아니면 주말이나 밤늦게 이용할 수 있게 운영되는 곳이라고 했다. 

 

 

 

함부르크의 도심 근처에서 갈 수 있는 Notfallpraxis는 두군데이다. (2021년 기준)

 

1. Notfallpraxis Altona

Stresemannstraße 54, 22769 Hamburg
+4940228022

 

https://goo.gl/maps/naWMeaDcoktZbSjs8

Emergency Altona · Stresemannstraße 54, 22769 Hamburg, 독일

 

 

2. Bundeswehrkrankenhaus Hamburg

Lesserstraße 180, 22049 Hamburg

+494069470

 

https://goo.gl/maps/RdagvQQ86z6HPWb6A

Bundeswehr Hospital Hamburg · Lesserstraße 180, 22049 Hamburg, 독일

 

 

2번 Bundeswehrkrankenhaus Hamburg자체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문 병원이지만 응급실 외에도 Notfallpraxis도 최근에 생겼다고 한다. 그래도 병원인게 좀 부담스러워서 나는 알토나로...

 

 

 

알토나 Notfallpraxis 다녀온 이야기는 또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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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증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독일에서 대상포진 겪은 썰 대상포진 증상 전염성, 독일병원 처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