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갈비뼈 아래 통증이 있고 등에는 두드러기가 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지냈다. 삼일쯤 되는 날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다니던 하우스닥터에게 전화했지만 때마침 휴가 중이라는 안내 메시지만 흘러나왔다. 휴가 기간 동안 다른 병원에 연락해보라는 안내가 나오긴 했지만, 또 독일어로 증상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막막했다. 병원 이름도 보통 의사들 이름을 쓰는지라 무슨 이름인지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예전에 코로나 백신 예약을 알아보다가 알게 되었던 Doctolib라는 사이트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마침 어플로 다운받을 수도 있길래 소파에 계속 누운 채로 예약을 해보았다.
Doctolib을 쓸 경우 장점
- 전화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전화를 어려워하고 독일어로 하는 건 더 어려운 내게 찰떡)
- 영어를 할 수 있는 의사를 별도로 찾아볼 수 있다
- 여러군데 전화를 하지 않고도 초진 환자를 받는 병원을 한 번에 필터링해서 볼 수 있다
- 예약 가능한 일시가 바로바로 나오기 때문에 전화보다 더 빠르다
- 예약 일시, 주소도 이메일로 안내가 오기 때문에 전화로 예약할 경우 혹시 잘못 알아들은 건 아닌지 걱정할 염려가 줄어든다
독일어로 설명이 되어있긴 하나 C1레벨이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만약 독일어가 많이 어려운 분이라면, 컴퓨터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해 doctolib.de 로 들어가 번역기를 돌리도록 하자.
보통 독일은 1차적으로 Hausarzt/Hausärztin 이라고 하는 하우스닥터를 통해 진료한 뒤, 하우스닥터가 추천해서 전문과 의사로 넘어가는 루트이다. 하지만 어느 쪽 증상인지가 제법 명확한 경우, 또는 급할 때는 그냥 가리지 않고 찾아가도 된다. 하우스 닥터를 통하지 않고 전문 병원을 가는 경우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대부분 보험으로 커버가 된다고 하니 일단 병원을 가자. 일단 내 경우에는 하우스닥터를 검색했다.
지역은 도시 이름만 넣을 수도 있고, 자기가 사는 우편번호를 넣어서 근방의 병원만 볼 수도 있다.
검색 결과 아래의 FILTERN 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위 화면처럼 여러가지 옵션을 지정해서 검색할 수 있다.
오늘 당장 예약이 가능한 병원, 또는 3일 내로 예약이 가능한 병원 등 예약 시기도 지정해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당장 예약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고 SPEICHERN을 누르면 오늘 예약이 빈 병원만 검색 결과 리스트에 나오는 식이다.
독일 병원은 초진 환자는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케이스일 경우 'Neupatient/in'을 선택해서 필터링하자.
또 여기에서는 직접 진료 뿐만 아니라 비디오로 상담해주는 의사들도 있어서 그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검색 결과에서 카메라 아이콘이 옆에 떠있으면 비디오 상담 케이스이다.
내게 중요했던 건, 초진 환자를 받는 병원인지 그리고 영어가 가능한 의사인지였다. 큰 병원 의사들은 영어를 잘하지만, 하우스닥터 중에는 영어를 못하는 의사도 많다. 영어를 못해도 짧은 독일어로도 치료를 잘 받아오긴 했지만, 나도 처음 겪는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제정신으로 설명하기도 힘든데 아플 때 독일어하려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언어 옵션에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지만 일단 영어를 선택했다.
필터링한 뒤 나온 검색 결과 중에 한 의사를 선택했다. 일본식 이름에 여성분이라 왠지 더 편할 것 같았다.
Doctolib에는 병원에 대한 리뷰는 나오지 않는데, 나는 눈에 띄는 병원이름이나 주소를 구글맵에서 검색해서 리뷰를 확인했다.
여기는 리뷰도 괜찮았다. 예약을 하기 전에 위치, 여러가지 설명 등을 꼼꼼히 읽어보았다.
Termine Buchen을 눌러 예약 과정을 진행한다.
공보험이면 Gesetzliche를, 사보험이면 Privat을 선택한다.
병원 정보는 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볼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 및 로그인이 필요하다.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한 뒤 예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예약이 완료되면 확인 이메일도 온다.
미리 작성하면 좋은 서류들도 있으니 미리 작성해서 들고가거나 아니면 웹사이트에 업로드를 해두면 좋다.
(나도 아직 안썼지만 경험상 이전 병력이나 현재 증상 등에 대해 작성하는 듯 하다)
'타지에서 아프면 더 고생이다, 아프지 말아라' 항상 듣는 말이고 신경쓰고 있지만 항상 건강하게만 살 수는 없는 것 같다.
아픈 상황을 대비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잘 되지 않는 것도 있고.
그래서 이럴 때 적어놓고 다음에 아프면 또 나도 다시 보러 올 것 같다.
[추가 정보]
병원 진료 시간이 아닐 때나 밤늦게 주말 등 갑자기 아파서 상담이 필요할 경우에는 116117로 전화하자.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정말 긴급한 상황은 112로 전화하면 바로 구급차가 오고, 지금 당장 긴급한 건 아닌데 다음 날까지 기다리긴 너무 아파 애매할 때 116117로 전화한다.
'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생활, Geburtsname와 Familienstad에 무엇을 입력해야 할까? (0) | 2021.10.02 |
---|---|
독일 병원갈 때 팁: 주말, 밤늦게 아플 때 대처법 (feat. 대상포진, 116117) (0) | 2021.09.27 |
달팽이를 죽이면 벌금 6천만원?! (0) | 2021.05.03 |
독일생활 어떤 은행을 쓸까? 애플페이가 된다고? (2) | 2021.04.25 |
가구, 침구류, 요리용품 등 구매할 때 제발 ㅇㅇㅇ부터 가지 마세요 (0) | 2021.04.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