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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화학

스펀지 시티의 정의와 사례 모음

by Hella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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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시티는 무엇이며 왜 주목받는가?

 

최근 많은 도시들이 기습 폭우나 장마, 태풍 등이 닥칠 때 물이 넘쳐 피해를 입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도 있지만, 도시의 많은 구역들이 ‘개발’됨으로 인해서 ‘투수면적’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큰 원인이다. 투수 면적이란, 물이 스며들 수 있는 면적을 의미한다. 반대로 불투수 면적이란, 물이 스며들 수 없는 면적을 의미한다.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하나 들어서 생각해 보자. 오늘 A 도시에 하루 종일 비가 왔다고 생각해 보자. 30년 전 이 도시의 절반은 ‘논’이나 ‘밭’이었고,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홍수 피해를 겪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네의 논이나 밭이 없어지고 대부분 아스팔트로 덮여버렸다. 그리고 그 위에 빌딩이 들어서고, 도로가 깔리고, 공장이 지어졌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물은 아스팔트를 통과해서 스며들 수 없다. 자연스럽게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비가 도로 위를 범람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아스팔트로 땅을 덮어버린 인간 자신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

2023년 여름도 물난리로 인한 피해 소식이 안타깝게도 계속 들려왔다. 문제는 이게 한 해 두 해의 일이 아니라, 여러해 동안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8월 18일에는 집중호우로 강릉시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원인은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상류지역에 건설된 대단위 아파트 단지 때문이었다고 한다. (출처: 수원일보, [하승재 물순환칼럼] 도시침수의 원인, 불투수면적을 줄이자.) 그 동안은 나무와 풀과 땅이 물을 흡수해주었는데,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하류지역으로 흘러내려가 버린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미 이에 대처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도시들도 많다. 그 중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스펀지 시티' 컨셉이다. 스펀지 시티란, 말 그대로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스펀지 시티가 희망적인 이유는 이미 개발된 도시라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의 물 흡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 몇 가지 스펀지 시티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출처: KBS뉴스 스크린샷

 

독일 베를린의 스펀지 시티 사례

 

- 건물 지붕과 벽체에 식물 심기 (빗물의 50% 흡수 가능)
- 연못을 여러 곳에 설치해서 갑자기 큰 비가 오면 저수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
- 잔디밭 가장자리에 경사를 줘서 배수로처럼 움푹 파이게 디자인해서 비를 더 많이 흡수하도록 설계 (기습 폭우 대비)
- 빗물과 지하수를 최대 30만 세제곱미터까지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지하 저수조 만드는 중
(출처: KBS 뉴스 인터뷰, 닉켈 박사)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스펀지 시티 사례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2022년 기준 글로벌 건축 디자인 기업 '아럽'의 보고서 기준, 빗물을 가장 잘 흡수하는 도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클랜드도 처음부터 빗물을 잘 흡수하는 도시였던 것은 아니다. 이 곳도 콘크리트에 덮힌 지역들이 많아 한 번 폭우가 내리면 홍수가 나기 일쑤고 쓰레기들이 빗물을 따라 흘러 해변과 항구에 쌓이고는 했다고 한다. 오클랜드가 선택한 방법은 비가 오면 물이 공원쪽으로 흘러들어 물을 흡수하고 천천히 방류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이 '비밀 인프라'는 계획한 대로 잘 움직여주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성장은 멈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펀지 시티의 요소가 도시의 콘크리트와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뉴질랜드에서도 환경 보호 보다는 경제에 집중하는 세력이 많아서 앞으로도 빗물을 가장 잘 흡수하는 도시가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스펀지 시티의 요소를 활용하여 물난리를 해결한 사례로서 또 그 이후를 배울 만한 사례로서 다른 도시들이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BBC 뉴스 코리아 기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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