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나만 안먹어 본 크리스마스 케이크, 슈톨렌

by Hella 2020. 12. 20.
반응형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습니다!

제겐 별로 실감은 나지 않지만요 :)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가족들과 모여서 시간을 보내죠. 
어차피 타지에 홀로 나와있는 제게 크리스마스란 그동안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생활 4년차가 되자, 저도 슬금슬금 크리스마스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혼자 사는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는 좀 그렇고,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던가 싶어, 뭔가 새로운 먹거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친구가 슈톨렌을 추천해줬습니다.

 

 

슈톨렌은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주로 먹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마켓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독일어로는 'Stollen'이라고 해요. (독일어에서는 S와 T가 만나면 S를 '슈-'처럼 발음해서 슈톨렌이라고 합니다.)

생긴 걸 보면 우리나라 감성으로는 케이크라기보다는 '큰 빵'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양과 칼로리는 케이크와 맞먹습니다.
위에 설탕 가루가 하얗게 눈처럼 덮혀 있어서, 아마 오다가다 본 것이 기억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도 이름만 들었을 땐 갸우뚱 하다가 사진을 보니 '아, 이거?' 싶더라구요.

 

 

 

 

 

이렇게 빵 위에 설탕가루를 듬뿍듬뿍 뿌리는 것은 옛날 중세 시대의 수도사들이 걸쳤던 망토 위에 눈이 쌓였던 모습 또는 아기 예수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새하얀 설탕이 크리스마스의 겨울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예쁜데 지금까지 제가 이 빵을 안먹었던 이유는 세 가지.

 

첫째, 건과일이 들어간다.
둘째, 마지팡이 들어간다.
셋째, 빵이 딱딱해서 내 스타일이 아닐 것 같다.

 

였습니다.

그런데 그건 모두 제 선입견(?)이었습니다.
막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 슈톨렌에도 여러가지 맛이 있었습니다. 
제가 들렀던 동네 슈퍼안에 있는 빵집에는 총 4가지 맛을 팔고 있었습니다.
마지팡만 들어간 버전, 건과일(건포도나 베리류)이 들어간 버전 2가지, 양귀비 버전.
이렇게 4가지.
평소 건과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결국 궁금해서 4가지 맛을 모두 한 장 씩 다 사봤습니다. 
(독일 빵집에서는 통째로 팔기도 하고, 미리 썰어두고 한 장씩 따로도 팔기도 하더군요.)

 

 

 

 

 

 

 

아직 슈톨렌이 제 스타일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낱장으로만 구매한 거라서 사실 포장엔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뿜뿜 풍기는 예쁜 포장지에 담겨져 나오더라구요! (이런 소소한 크리스마스 느낌 🎄) 
원래 평소에 크로와상 같은 걸 구매하면 그냥 일반 빵집 종이 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슈톨렌은 사진처럼 종이로 된 종이배(?) 같은 용기에 조심스럽게 담아 크리스마스 불빛 패턴의 예쁜 봉지에 쏙 🥰 담아주시더라구요.

특히 빵집 직원분이 제가 주문한 빵을 담아주시는 걸 보면서 저의 세번째 편견(빵이 딱딱해 보인다)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얇게 썰려있긴 했지만 빵이 워낙 보들보들 거려서 막 주워담으면 빵이 부서져 버리기 때문에 아주 조심히 담아주셨어요. (실제로 빵 하나는 부서져서 빼시고 안부셔진걸로 이쁘게 담아주심)

 

 

 

 

 

 

가격은 이렇게 4장에 대략 3.5유로 정도 (한화로 3천원~4천원 사이) 였습니다.
순서대로 마지팡, 건과일 버전 2가지, 양귀비맛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양귀비 맛이 제일 맛있었어요.
양귀비가 달지 않아서 단맛을 중화시키면서 잡아줘서 좋더라구요!

정통방식의 슈톨렌은 버터가 듬뿍 들어가고 오래오래 절인 무화과, 건포도, 건자두, 건살구, 건크렌베리, 레몬필, 호두, 오렌지필, 아몬드 등을 진짜 엄청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빵인데 제가 먹은 건 좀 간소화 버전인 것 같긴 해요.

 


원래 독일에서는 큰 슈톨렌을 하나 사서 크리스마스가 오길 기다리면서 한장씩 잘라서 조금씩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어드벤트 캘린더 같죠?)
하지만 전 뜯자마자 4장을 전부 한 번에 먹어버렸어요... 하하하 😅

생각보다 정말 부드럽고 맛있더라구요 :D
저는 낱개로 사서 그냥 차 한잔 우려내서 곧바로 먹어버렸지만, 여러분은 분위기 내면서 가족, 친구들과 우아하게 드..세요... 하하하 
특히 꼭 알아야 할 점이 있어서 슈톨렌 맛있게 먹는 법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슈톨렌 맛있게 먹는 법

 

슈톨렌은 달달한 빵이기 때문에 단맛을 중화시켜주는 홍차나 아메리카노랑 먹기에 좋습니다. 
또 와인, 뱅쇼, 위스키와도 잘 어울려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케이크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슈톨렌 케이크 전체를 사서 먹을 경우에는 끝에서부터 먹지 말고, 가운데를 썰어서 2등분 한 다음 안쪽부터 썰어서 먹고, 남은 부분은 딱 붙여서 보관하면, 빵이 빨리 마르지 않고 더 오래 부드럽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독일 전통 방식처럼 미리 사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조금씩 먹어보시면, 12월 내내 크리스마스를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통 방식으로 만든 기본맛만 파는 것 같지만, 한국에서 만들어 팔아주시는 분들도 여러가지 맛을 만들어서 파신다면 서로서로에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치즈 슈톨렌, 넛츠 슈톨렌, 커피 슈톨렌, 버터 슈톨렌 등 종류가 꽤 많아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구매해서 드실 수 있으니 아직 맛보지 못한 분들은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소확행으로 슈톨렌 어떠신가요? :)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슈톨렌 구매 링크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복진수 쉐프의 독일 정통 슈톨렌

이미지 클릭 시 상세 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모두들 힘든 시기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몸도 마음도 따뜻한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

맛있는거 먹고 힘내요 :D

 

 

 

 

 

 


[안내 사항]
본 포스팅은 지원/협찬없이 직접 구매 및 사용중인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다 편리하게 구매하실 수 있도록 쿠팡 구매 링크를 함께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포스팅 내 소개 링크를 이용하실 경우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