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2년 노예 계약이 대부분인 독일 인터넷의 세계. 하지만 단기 계약 인터넷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에서 단기 계약 인터넷 찾아 헤매다 알아낸 정보를 모두 나눕니다. 1분 만에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골라보세요.
독일 인터넷, 노예 계약 말고 단기 계약 가입하기
저는 독일에 온 이후로 쭉 1&1라는 회사의 인터넷을 이용해 오고 있습니다. 독일도 인터넷 계약은 대부분 24개월이라는 일명 '노예 계약'이 있는데요, 그 기간이 끝난 후에 잠시 계약을 종료했다가 인터넷을 다시 계약하게 되었죠. 다만, 이번에는 24개월 노예 계약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2년 내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이런 경우에는 계약 종료에 큰 문제가 없어서 24개월 계약을 해도 상관없지만, 저는 디지털 디톡스를 가끔 하기 때문에 단기 계약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단기 계약은 많지는 않지만, 옵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찾아낸 인터넷 단기 계약의 선택지는 총 4가지였습니다.
1. 빌리텔 가입
2. 보다폰 핫스팟/홈스팟 월간 티켓 구매
3. Congstar 홈스팟
4. 1&1 단기 계약 DSL (3개월)
1. 빌리텔 가입 (함부르크 한정)
빌리텔은 이전에도 소개드렸던 인터넷 회사입니다. 기본적으로 계약을 맺는 구조 자체가 월단위 계약으로 노예 계약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고, 제공하는 서비스도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속도도 뒤지지 않아 가성비가 좋은 인터넷 회사입니다. 직접 써본 독일 지인에게 추천받은 곳인데, 안타까운 점은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정확히는 저희 건물에 라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집주인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미 보다폰이나 텔레콤, 1&1 등의 많은 인터넷 회사 라인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집주인이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추가해주려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거주자 여러명이 요청하면 들어주긴 하겠지만, 그저 한 명의 고객 중 하나인 개인으로서 그런 노력을 들이긴 좀 어렵죠. 빌리텔 인터넷 이용 여부를 확인하시려면 빌리텔 고객 센터에 주소와 함께 문의를 하시면 됩니다. 가성비 좋은 인터넷을 제공하는 대신 온라인 서비스가 타회사 대비 좀 올드한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감안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이전에 쓴 포스팅 '독일 함부르크 인터넷 추천 - 월단위 계약 가능한 인터넷 회사 Willy.tel'에서 설명해 두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2. 보다폰 핫스팟/홈스팟 월간 티켓 구매
첫번째로 떠올린 것은 보다폰 핫스팟/홈스팟 월간 티켓 구매였습니다. 보다폰 핫스팟과 홈스팟은 마치 한국 지하철에서 잡히는 SKT나 KT 와이파이처럼 곳곳에 보다폰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와이파이존입니다. 내가 사는 집에서 와이파이 목록에 Vodafone Homespot, Vodafone Hotspot이 잡힌다면 연결하면 안내 페이지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보다폰 핫스팟의 장점은 설치 기사를 기다릴 필요 없고, 보통 독일 인터넷 설치 시 초기에 1회적으로 발생하는 설치 비용 (40-50유로 정도)도 내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결제만 하면 바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 입니다. 대신 결제한 기기에서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되기 때문에 여러 기기에서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노트북에 연결하면 노트북에서만 쓸 수 있고, 휴대폰으로는 쓸 수 없습니다. 또 우리집에 라우터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집 근처의 공용 라우터를 기준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연결 속도가 느려지거나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폰 핫스팟/홈스팟의 경우, 인터넷 속도나 안정성이 크게 상관없고, 여러 기기에서 공유할 필요가 없이 가볍게 단기로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3. Congstar 홈스팟
콩스타도 보다폰처럼 홈스팟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보다폰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고 장단점도 다릅니다. 가장 솔깃했던 장점은 최소한 이용 해야하는 (노예) 계약 기간이 없습니다. 한 달 전 미리 고지하면 월 단위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고, 한 달에 3유로씩 내면서 일시 정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폰과 달리 콩스타 홈스팟은 여러 기기에서 모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콩스타에서 보내주는 LTE 유심을 라우터에 꽂아서 작동시키는 방식이라서 설치 기사 방문할 필요없이 간단하고, 보통 인터넷 계약 시 초기에 발생하는 설치 비용도 약 30유로 정도로 일반 DSL 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이용하다가도 필요 시에는 다른 장소로 라우터를 가지고 가서 장소를 바꿔서 쓸 수도 있습니다. 단, 장소 변경은 즉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24시간 내에 장소를 바꿀 수 있으니 하루 정도 미리 신청하면 됩니다. 이사를 자주 하는 편이라면 들고 다니면서 써도 되고, 혹은 친구집에 들고 가거나 연습실 혹은 작업실에 가져가서 쓸 수도 있겠죠.
콩스타 홈스팟은 일반 와이파이처럼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50/125/200GB로 핸드폰 요금제처럼 다양한 요금제 옵션이 있습니다. 대용량 파일 업로드/다운로드나 게임 플레이 등의 특별한 작업을 하는 분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인터넷 이용은 50-125GB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단, 콩스타 홈스팟의 인터넷 요금제 자체는 24개월 의무가 없지만, 함께 판매하는 LTE 라우터가 24개월 할부입니다. 이 라우터는 한 번에 구매할 수도 있고 24개월에 나누어 할부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빌리는 것이 아니라 '구매'의 개념이기 때문에 한 달만 이용하고 반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약 100유로 정도되는 가격입니다. 만약 본인이 집에 따로 LTE 라우터가 있다면 기기를 주문하지 않고 요금제만 가입하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집에 LTE 라우터가 있는 분들은 많지 않겠죠. 콩스타에서 판매하는 라우터가 부담스럽다면 따로 아마존과 같은 곳에서 구매를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LTE 유심 카드를 꽂을 수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꼭 콩스타에서 판매하는 라우터를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잠깐 검색해 봤을 때 저렴한 제품은 30-40유로까지도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이 서비스가 마음에 든다면 해볼만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인터넷 제품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계약 기간, 이용 장소, 호환성 등에 있어서 유연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원하는 경우 24개월 계약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초기 설치비가 더 저렴하다는 이득이 있습니다.
추가 팁!
만약 집보다 밖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분이라면, Congstar 홈스팟 X라는 서비스를 추천드립니다. 월 50유로에 내 스마트폰과 라우터를 합쳐서 월 최대 200GB까지 쓸 수 있는 요금제가 있습니다. 계약 하나로 심카드를 두 개 받아서 하나는 내 폰에 하나는 라우터에 꽂아 사용하는 식이죠. 위에 말한 것처럼 집에서 아주 대용량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한 달에 200GB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본다고 해도 힘든 일입니다. 이 요금제를 쓰면 자유롭게 내 상황에 따라 밖에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속도는 50 Mbit/s까지 가능한데 이것도 일반적인 인터넷 이용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속도입니다.
4. 1&1 단기 계약 (3개월) 가입
마지막은 최종적으로 제가 선택한 1&1 3개월 단기 계약 인터넷입니다. 제 경우 빌리텔은 제가 사는 집에서 이용할 수 없는 회사라 가입이 불가능했고, 저뿐만 아니라 여러명이 써야했기 때문에 보다폰은 제외했습니다. 콩스타 홈스팟을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이 되었던 이유는 LTE 라우터 구매였습니다. 집에 이미 DSL 라우터가 두 개나 되었기 때문이죠. 인터넷을 중간에 끊었던 적이 있어서 새로 가입한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두번째 계약 때 잘 모르고 라우터를 또 구매했었습니다. 다른 종류이기는 하지만 또 라우터를 집에 들이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1&1에 단기 계약 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24개월짜리 계약으로만 두 번 이용을 했던터라 이런 단기 계약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단기 계약은 처음 6개월 할인 이벤트 또는 스마트폰 제공 등의 사은품이 없는 대신에 최소 이용 계약 기간이 3개월로 짧고, 최종적으로 내야하는 인터넷 요금이 24개월짜리 보다 좀 더 저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2년에 한 번씩 인터넷 회사를 옮길 것이 아니라면 할인이나 사은품은 과감히 포기하고 최종적으로 할인이 끝났을 때 월단위로 내야하는 금액이 얼마인지를 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1-2년 쓰다가 끝날 줄 알았지만 어느 새 5년, 6년을 내다보니 결국 월에 얼마 내는지가 더 크게 와닿더라구요. 전 이미 구매해 둔 DSL 라우터도 있고, 이미 두 번 1&1 고객이었기 때문에 가입 후 절차가 조금은 더 스무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개통은 일주일 뒤에 해주더군요. 이미 라우터도 다 있어서 저는 바로 연결했지만, 그 쪽에서 오픈해주는게 좀 오래 걸리는 듯 했습니다. 1&1는 지난 6년 동안 큰 문제 없이 써오기도 했고, 가성비도 나쁘지 않아서 큰 걱정 없이 재가입을 했습니다. 속도는 전에 썼던 50보다 빠른 100Mbit/s로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예전보다 5유로 더 비쌉니다. 독일에서도 인터넷 요금은 1-2년에 한번씩은 확인해 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초기 설치비용이 좀 부담되기는 하니 전체적인 금액을 잘 계산해서 움직이면 좋습니다.
이렇게 제가 요근래 머리를 싸매고 찾아다녔던 독일 단기 인터넷에 관한 정보를 모두 공유해 드렸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월세 관리비 항목 조목조목 짚어보기 (0) | 2023.06.09 |
---|---|
ESG 경영 대표 주자 독일의 지속가능한 은행들 비교표 (0) | 2023.05.31 |
쯔비쉔미테, 운터미테 구할 때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들 (0) | 2023.04.06 |
독일 함부르크 인터넷 추천 - 월단위 계약 가능한 인터넷 회사 Willy.tel (0) | 2023.03.25 |
독일 은행 추천 비비드(Vivid) 계좌 유지비 안내는 조건 (0) | 2023.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