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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일 학생 비자 보험에 관한 개인적인 요약 + 닥터발터 가입 후기

by Hella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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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frieauffcom








아마 독일에서 지내게 되면서 가장 나를 머리 아프게 한 것은 보험이 아니었나 싶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독일 보험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고, 또 내 나이 때문이기도 했다. (서러운 30대...)

독일은 공보험과 사보험이 엄격이 구분되어 있는데 공보험과 사보험에 대한 병원측 대우 자체도 다르다고 할 정도로 차이가 있다. 그래도 엄연히 다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공보험을 어떤 사람들은 사보험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선호하는대로 마음대로 옮길 수도 없어서 처음 가입할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특정 조건이 아닌 이상 사보험을 가입했던 사람이 다시 공보험으로 가입하기 어렵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보험료가 매우 올라갈 수 있음)

지금까지 나름의 조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에서의 보험에 대해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 일단 독일에서 지내기 위한 자격을 얻으려면 무조건 보험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여행은 모르겠는데, 단기라도 ‘거주’를 하게 되면 무조건 보험이 있어야 한다. (근데 장기 출장 왔을 때는 따로 보험 들었던 것 같지 않은데... 회사에서 커버가 되었던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일반적으로 어학공부를 하러 오든, 학교를 다니러 오든, 일을 하러 오든, 사업을 하러 오든 보험의 중요성이 엄청나다.


- 대학에 합격한 학생이 30세 이상일 경우는 일반적인 공보험을 들 수 없다. 하지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신 freiwillige Versicherung이라는 형식으로 TK라는 공보험 회사에서는 30세 이상도 들 수 있다. (독일은 공보험 회사도 여러군데가 있다. TK에서 가능하다는 이 보험이 다른 공보험 회사에서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이 경우 일반 공보험 보다 가격이 약 2배 정도 더 든다. (계산해봤는데 진짜 딱 2배 정도 되었다...) 대신 가족들이 모두 본인 보험 아래에서 추가 비용 없이 커버가 되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분들은 가격 및 혜택 비교를 해볼만 하다. 내 경우는 혼자이기 때문에 그 가격을 부담하고 싶지는 않았다.
(*취업으로 건너와서 보험을 드는 30세 이상인 경우에는 공보험이 가능하다고 함)


- 공보험은 본인 소득에 비례하여 보험료가 책정되지만, 사보험은 소득이 아니라 개인의 나이, 건강 상태 등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비싼 사보험을 들 때는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다고 하는데 내가 드는 저렴한 사보험은 그런 과정은 없었다. 

- 사보험도 비싼 사보험(?)과 저렴한 사보험(?)으로 나뉜다. 비싼 사보험은 독일의 고소득자들이 들고 병원 예약도 빨리 잡을 수 있는 등 혜택도 다르다고 들었다. 저렴한 사보험은 우리같은 공보험을 들 수 없는 유학생들이 많이 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보험(마비스타, 케어컨셉, 닥터발터 등)이 있다. 저렴한 사보험은 최대 보험 기간이 4-5년 정도로 짧다. (예. 닥터발터 4년)


- 본인이 독일에서 오래 지낼 계획이고, 보험료가 많이 나가는 것이 싫고, 병원 예약이 늦게 잡혀도 괜찮고, 공보험을 들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공보험을 드는 것을 추천한다. (병원 예약이 늦게 잡히는 기준은 케바케이지만 몇 달 씩 걸리는 경우도 다반수이다.)


- 워홀비자를 받을 때는 한국 보험 회사의 해외용 보험으로 비자를 받았고, (현대해상보험이었던 걸로 기억함) 어학원 첫 비자는 마비스타, 두번째 비자는 케어컨셉으로 받았었다. 그리고 이번 학생 비자용으로는 닥터발터로 정했다. 케어컨셉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플랜에 따라 본인 부담금이 있는 점과 병원비를 후청구해야하는 점이 불편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보험이 후청구를 하는 시스템이긴 한데, 닥터발터는 ‘의사 인포 티켓’이라는 것을 따로줘서 병원에서 보험사측으로 직접 청구를 할 수 있는 단계가 하나 더 있었다. 실제로 어떤 분이 후청구를 안해도 됐었다는 후기도 한 번 본 적이 있고 해서 닥터발터로 결정했다.


- 닥터발터에 여러가지 옵션이 있긴 한데 30세 이상으로서 대학교 입학용으로 증빙을 받으려면 EDUCARE24 XL을 추천해 준다. ‘제일 비싼 플랜이라서 추천해주는거 아닌가!’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지만 이유는, 이 사보험 계약서를 들고 나중에 공보험 회사에 가서 ‘공보험 면제서’라는 것을 받아야 한다. (내가 가게 될 학교의 경우 입학 후 3개월 내에 이것을 받아서 학교에 제출해야 함) 이게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첫째로 독일에서 대학교 학생이 되려면 무조건 보험이 의무이다. 그런데 그 보험이 아무거나 든다고 되는 건 아니고 기준이 되는 범위가 있다. (최대 얼마까지 보장되어야 한다는 등...) 처음부터 내가 공보험에 가입한다면 간단한데, 나는 공보험에 가입할 수가 없다. 사보험은 공보험보다도 훨씬 종류가 더 많고 플랜도 다양하다. 그러니 따로 공보험 회사에 가서 내가 가입한 이 사보험 플랜이 공보험이 일반적으로 보장해주는 범위만큼 보장해주는 거라는 걸 증명해야, 공보험 회사에서 “그래요. 당신은 사보험으로 이만큼 보장을 받으니 공보험을 안들어도 되겠군요.” 라고 공보험 면제 확인서를 내어주는 것이다.


- 닥터발터에서 보험 신청을 하는 것은 꽤 간단하다.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정보를 입력할 때 한가지 헷갈릴 수 있는 것은 ‘독일에 도착한 날짜’이다. 앞으로 들어올 예정이라면 예정일을 적으면 되지만, 내 경우는 이미 독일에 3년 넘게 있으면서 워낙 들락날락 했었던지라... 독일 장기 거주를 목표로 최초로 들어온 날을 적어야 하는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한국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날을 적어야 하는지 헷갈렸는데 이전 상담 기록을 살펴본 바 후자였다. 즉, 가장 마지막에 한국에 갔다가 독일에 들어온 날을 적으면 된다.


- 그리고 한번 더 막혔던 것은 결제 부분이었다. 아무거나 막 선택했더니 3년치를 한꺼번에 내라고 해서 (넉넉잡아 3년으로 해두었다.) 월단위 결제하는 걸 찾느라 좀 헷갈렸었다. 아무튼 월단위 결제가 가능하니 당황하지 않도록 하자.


- 그렇게 온라인으로 회원가입을 하고나면 다음 날 쯤 추가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기 위해서 자동 메일이 아닌 상담원이 따로 이메일로 연락을 준다. 이 때 학교 입학 허가서 등을 송부해서 주면 바로 계약 확정이 되고, 궁금한게 있으면 이 때 물어보면 된다. 이메일 회신 답변은 꽤 빠른 편이다.


- 학교에 제출해야 할 증명서를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했더니 학교에 제출해야 할 증명서로 ‘Versicherungsbestätigung‘을 미리 PDF로 보내주었다. 며칠 뒤 우편으로도 온다고 했다. 학교측 안내에 의하면 Mitgliedbestätigung으로는 증명이 안된다고 해서 이 두개가 같은건지 다른건지 헷갈려서 보험사 상담원에게 물어본거니 다른거라고 했다.







일단은 이렇게 한단락 마무리가 되었다. 작년에 미리 많이 알아봐둔 덕분에 그래도 덜 스트레스 받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고생한 게 헛되진 않았구나
많은 분들이 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주시지만 이것이 늘 케바케, 사바사인지라 하나라도 더 많은 후기가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다른 분들의 질답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또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되는 것도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드는 중 :)
그리고 이 일에 대해서 1년 뒤엔 다 잊어버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바로바로 남겨두기 위해 두서없이 적은 점은 양해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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