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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일, 프랑스, 스위스 정착 초기 은행 추천, 왜 N26인가?

by Hella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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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6은 진짜 은행일까요? 믿어도 될까요?

N26은 기존의 은행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지만 (오프라인 지점이 없음)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인터넷 은행입니다. 독일에서 은행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말은 즉, N26의 예금이 독일 예금 보호 기금에 의해 최대 10만 유로까지 보호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N26은 독일 기반의 은행이며,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도 만들 수 있는 유럽의 대표 인터넷 은행 중 하나입니다. 필자가 독일 거주 중인 관계로 아래 글은 독일 위주로 설명될 예정이지만, 기타 유럽 국가에서도 N26을 통해 편리하게 계좌를 오픈할 수 있습니다. N26이 현재까지 지원하는 유럽 국가는 독일 포함 22개국이며 현재도 계속 서비스 가능 국가를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N26을 쓸 수 있는 국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N26 계좌 개설 가능한 22개 국가 (영어 알파벳 순)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단, DOM/TOM 거주자는 이용 불가), 독일,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하지만 기존의 다른 은행도 많은데 왜 사람들이 N26을 쓰는거죠? 

 

독일에서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독일 은행 계좌'입니다. 거주 허가를 받기 위해 재정 증명할 때, 월세를 내거나, 인터넷, 전기, 핸드폰 요금 등의 자동 이체가 필요할 때는 물론이고 일상 속에서 장을 보거나 외식을 하고 카페를 가는 모든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유로'를 운용하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존재이지요. 하지만, 제1금융권에 해당하는 시중의 은행들에서 계좌를 열려면, 외국인으로서 느끼게 되는 벽이 꽤 높은 편입니다. 보통 거주지 등록증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등본과 비슷) 서류를 들고가야 하는데, 독일에서 거주지 등록이 가능한 집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죠. 거주지 등록이 가능한 집은 천천히 구한다고 하더라도 계좌는 일단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또 이 계좌를 열고 이용할 수 있기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한국에 비하면 꽤 걸리는 편입니다. 은행에 방문할 때도 예약을 잡고 가야하고, 신청을 하고 나서도 우편으로 전달되는 카드 및 인터넷 뱅킹 정보 등이 필요하죠. 한국이 매우매우 빠른 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됩니다.

 

독일 1금융권 은행 계좌를 만들 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들

- 계좌 오픈 예약일을 잡고 가야 한다 
-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 
- 거주지 등록 필수
- 가성비 상품 고르기
- 우편 기다리기 

 

예약의 나라 독일,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예금 계좌를 열 때에도 미리 연락을 해서 '예약'을 잡아야 합니다. 상담이 필요한 업무는 대부분 예약을 요구하는 편입니다. 요즘은 온라인 가입 절차도 느는 추세지만 100% 스무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오류가 생길 때도 잦고, 저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힘들게 예약을 잡아 은행을 방문했더니 이제는 소통의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일에 도착한지 얼마 안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독일어가 익숙치 않고, 만약 영어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영어로 상담이 가능한 은행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모든 은행에서 영어 응대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거주지 등록증 요구

대부분의 은행이 신분증 뿐만 아니라 '거주지 등록(안멜둥) 증명서'도 함께 요구합니다. 안멜둥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안멜둥을 '할 수 있는' 집을 찾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대도시들은 집 구하기가 어렵고, 그 중에도 안멜둥이 가능한 집을 찾는 것에는 시일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계좌 유지비 제도

게다가 최근에 많은 은행들이 '계좌 유지비' 제도를 도입해서 계좌 이용 수수료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계좌를 개설할지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수수료도 은행마다, 상품마다 다르며, 계좌의 종류에 따라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수수료가 면제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할인 혜택을 고민하며 체크카드를 골랐다면, 여기서는 어떻게 하면 계좌 유지비를 안내는지 고민하며 상품을 고르게 됩니다. 

 

 

추가로 우편 기다리기

계좌 개설을 완료한 후에도 실제로 계좌가 활성화디어 온오프라인 뱅킹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수일 또는 수주가 더 걸립니다. 왜냐면 독일에서는 온라인 뱅킹 활성화 등에 필요한 보안 정보나 체크카드 등을 꼭 우편으로만 보내주기 때문이지요. 은행에 방문해서 계좌를 개설했어도 우편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독일은 은행 계좌 오픈부터 실제 활성화 되기까지 시간적 여유를 잡고 진행을 하셔야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래서 N26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독일 은행 계좌 개설 어려움의 많은 부분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대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인터넷은행'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으로 친숙하죠. 독일에도 이러한 인터넷 은행들이 있는데 독일에서는 'Neobank(네오방크)' 또는 'Digitale Bank(디지털 방크)'라고 부릅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은행은 'N26'입니다. 독일에서 거주 중인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인터넷 은행이기도 합니다.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불편함을 줄여주기 때문에 더더욱 반가운 존재였죠. N26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편리한 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N26으로 계좌 개설 시 장점들

- 당일 계좌 개설 가능
- 상대적으로 수월한 커뮤니케이션 (영어 소통 100% 가능, 질문 미리 대비 가능)
- 거주지 등록 확인증 제출 필요 없음
- 계좌 유지비(수수료) 없음
- 앱스토어 한국 계정에서 가입 가능 (중요)

 

당일 계좌 개설 가능

실제로 지인이 최근에 N26으로 계좌를 여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언어를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도 30분 내외면 계좌 개설이 끝나더군요. N26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계좌 개설까지 8분이면 끝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맨 처음 Commerzbank에서 계좌를 개설했을 때 며칠 전부터 예약 잡고 은행 가고 기다리던 긴 대기 시간을 생각하면, 그 땐 왜 이걸 몰랐나 싶습니다. 해외 어느 나라를 가든 대부분한국보다는 일처리가 느린 곳이 많고, 독일도 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은행 업무도 늘 오래 걸리는 편인데 해외에서 이런 빛의 속도로 진행되는 일처리는 인터넷 은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도 훨씬 수월합니다. 일단 대부분의 가입 과정은 앱에서 텍스트로 진행됩니다. N26의 앱 서비스는 영어는 기본으로 있고 그 외에도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상담원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는데 바로 '본인 인증'을 위한 영상 통화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대부분 질문이 정해져있고, 본인 여부 확인, 신분증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내 정보를 미리 준비해놓고 대기하면 크게 어려울 것 없습니다. 그리고 N26 상담원분들도 다소 무뚝뚝한 편인 일반 은행 직원들 보다 훨씬 친절한 편이라는 점도 외국어 커뮤니케이션의 부담을 줄여주었습니다. 잘 못알아들었다고 하면 친절하게 다시 이야기 해주시니 편하게 통화하시면 됩니다.

 

 

거주지 등록 확인증 NO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반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거주지 등록 확인증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등본 같은 서류입니다. 거주지 등록 확인증은 일반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곳이 아닌 실제로 계약서를 쓰고 입주해서 살고 있는 거주지의 주소로 구청 고객센터(Kundenzentren der Bezirksämter) 라는 곳에 가서 내가 사는 곳의 주소지를 등록하고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난 분들이야 어릴 때부터 가족 집에 등록이 되어있고, 그걸 기반으로 학생 때 부터 계좌를 일찍 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착 초기 단계인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죠.

 

그런데 N26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에는 추후 우편을 전달 받을 목적으로 독일 내 거주지 주소는 입력해야 하지만, 거주지 등록 확인증은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멜둥 여부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데, 통장이 없이 현금으로만 지내려면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핸드폰 요금제도 비싼 선불카드만 쓸 수 있고, 월세도 다 현금으로 전달해야 하고, 안그래도 남의 나라 돈이라 헷갈리는데 모든 결제도 다 현금이면 계산할 때마다 동전 찾느라 땀을 뻘뻘 흘리곤 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나중에 안멜둥 해서 다른 은행 계좌를 추가로 오픈하더라도 독일 정착 초반에는 얼른 N26으로 통장을 열어서 사용하면 독일 초기 정착이 훨씬 편하실 거라고 장담합니다!

 

 

계좌 유지비(수수료) 없음

최근 많은 독일 은행들이 계좌 유지비 또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출금 예금 통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수수료가 면제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죠. 다행히 N26에서는 계좌 유지비가 무료입니다. (단, 이 글을 쓴 이후에 바뀔 가능성 있으므로 kostenlos(무료)라는 단어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지금 저는 N26과 비비드(vivid) 이렇게 두 군데의 인터넷 은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별도로 글을 쓰기도 했지만, 비비드는 원래는 계좌 유지비가 없었지만 최근에 조건부로 유지비 규정이 생겼습니다. N26은 아직까지 별도 계좌 유지비 규정이 없어서 수수료 걱정 없이 무료로 계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 한국 계정에서도 가입 가능 (아이폰 유저인 경우)

자, 그럼 저는 N26과 Vivid를 둘 다 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중에서도 N26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앱스토어 계정의 '다운로드 가능 여부' 때문입니다. N26과 Vivid 모두 회원가입 및 계좌를 개설하려면, 해당 인터넷 은행의 공식 앱을 다운받아 설치해야합니다. 그런데 Vivid 앱은 한국 앱스토어에는 오픈이 되어있지 않아 검색할 수가 없고 당연히 다운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N26은 한국 앱스토어에서도 잘 검색되고 다운받을 수 있어 간단하게 가입이 가능합니다. 

 

'그럼 그냥 독일 앱스토어 계정을 만들어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앱스토어에서 새 계정을 만드는 과정이 전과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결제 수단을 등록하지 않고도 계정을 만들 수 있었다면, 요즘은 꼭 해당 국가의 현지 결제 수단을 입력해야 계정을 생성할 수 있도록 가입 프로세스가 아예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앞에 말씀드렸던 지인도 독일 앱스토어 계정을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비비드 대신 N26으로 가입을 한 것이죠.

 

 

 

 

여기까지 왜 N26을 추천하는지 설명해드렸습니다. 독일에 은행이 많아서 고를 때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만약 운용하는 금액이 큰 편이시라면 가장 추천하는 건 일단 N26을 만들어서 생활하시다가 안멜둥 가능한 집을 구하면 그 때 1금융권 은행 계좌를 여는 겁니다. 그 후에 N26은 생활비 통장 등 다른 용도로 이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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